현대건설기계가 포스트차이나로 꼽히는 인도시장에서 올 상반기에만 굴삭기 2000여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판매량 2600여대로 현지 시장 2위를 기록할 때보다 가파른 상승세로 하반기 점유율 확대에 파란불이 켜졌다.
25일 현대건설기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해 독자생존을 본격화한 이후 인도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당시 현대중공업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굴착기 공장을 설립한 이래 2009년부터 현지 시장에서 제품판매를 시작해왔다.
현대건설기계는 JCB 인디아, 캐터필라 등 영미권 업체와 현지 업체가 주도하던 인도에서 적극적인 현지화 정책과 함께 딜러망과 고객 지원 서비스 강화, 현지형 모델 확보, 품질 개선 등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인도 현지 시장에서 굴삭기를 판매를 본격화한지 8년 만에 2위에 오른 것에 이어, 올 상반기 2000여대를 판매하며 JCB 인디아의 1위 자리를 노릴 만큼 성장했다.
최근에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확충정책도 굴삭기 판매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에 따르면 2017~18 회계연도 인도 중앙정부 예산안은 향후 5년간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예산이 4548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이 중 70%가 전력, 도로, 도시 기반시설 확충에 필요한 금액으로 나타났다.
또 인프라 구축과 맞물려 인도 건설기계산업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는 인도 굴삭기 시장이 2015년 23%, 2016년 35% 성장했으며 이 같은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현대건설기계는 현지 공장 설비 확충에 돌입했다. 현지 생산 설비를 강화해 인도 시장을 발판으로 서남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현재 인도 현지 굴삭기 공장은 11대로 이를 늘리는 공정에 돌입했다”며 “설비 시설이 확충되면 하루 16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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