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날에 이어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2일차 간담회를 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 참석한다.
여기에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은 간담회를 주선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날 간담회는 전날과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청와대는 전날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26분간 '스탠딩 호프 타임'을 갖고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기업인간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져 75분으로 예정됐던 전날 간담회는 159분간 이어졌다.
이날도 전날에 이어 특히 중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중점적 대화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는 이 조치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정치권과 재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증세' 주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를지도 주시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증세, 법인세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은 우천 관계로 상춘재가 아닌 본관 인왕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한다.
청와대는 "오늘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장소는 우천으로 본관으로 변경한다"면서 "본관 로비에서 스탠딩 칵테일타임을 갖고 인왕실에서 간담회와 식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류는 ‘세븐브로이’의 수제맥주가 베이스가 된 칵테일로 정해졌다.
안주 역시 '방랑식객' 자연주의 요리로 유명한 임지호 쉐프가 맡는다. 임 쉐프는 이날 안주로 황태절임과 호두·땅콩 등 견과류를 갈아 뭉친 원(圓), 치즈를 올린 말린 수박껍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황태절임은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황태처럼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하나의 결과를 내자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또 “호두·땅콩·아몬드로 만든 원에는 오늘 자리가 새로운 미래를 상징하는 씨앗과 같은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고, 수박과 치즈 안주에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수박과 치즈를 통해 조화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뜻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호프 타임 후 만찬 메뉴는 콩나물 밥과 오이냉채, 황태포 묵은지 찜, 부추김치, 장조림과 황태조림이다. 전날은 미역과 낙지가 얹어진 해산물 비빔밥이 나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