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 수원지검 안양지청장(51·사법연수원 23기)은 검찰 내부통신망을 통해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 김 지청장은 "최근 어느 기자가 '검찰의 봄날은 갔다'고 했지만, 제 기억엔 검찰에 봄날은 없었다"면서 "항상 가장 위기의 순간이라는 얘기밖에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검사와의 대화' 당시 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참석자인 이완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56·23기)도 지난달 31일 내부통신망에 '사직인사'를 올리며 "이제 정든 검찰을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지청장은 "정권교체기의 혼란기이고 검찰의 인적 쇄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유로 청와대 주도로 전례 없는 인사도 몇 차례 행해졌다"며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두 지청장은 지난달 27일 단행된 대검찰청 검사급(검사장급) 인사 때 모두 검사장급 간부 승진에서 누락됐다. 반면 그들의 사법연수원 동기 9명은 1일자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검찰에선 인사 때마다 승진에서 누락된 차장·부장검사급 간부 10명 안팎이 물러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한편, 앞서 같은 기수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7)은 지난 5월 19일 홀로 검사장에 발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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