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국채등기결산유한공사에 따르면 채권퉁이 개통된 7월 한달 역외기관에서 모두 378억 위안(약 6조4000억원) 어치 중국 본토 채권을 매입했다. 이는 1~7월 역외기관의 누적 매입액 626억 위안의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월별 매입액 기준으로는 지난 해 10월 이래 최고치로, 이는 '채권퉁 개통 효과' 덕분이라고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가 9일 보도했다.
상하이청산결제소에 따르면 7월 한달 채권퉁을 통한 누적 거래액은 82억6000만 위안이었다. 특히 초단기금융채권, 단기금융채권 누적 거래액이 전달과 비교해 2.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기적으로 위안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 환율 리스크 위험이 크지 않은 데다가 이들 채권 수익률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채권퉁의 주요 투자자들은 홍콩의 중국계 기관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이 글로벌 기관들보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보도하기도 했다.
한 대형 헤지펀드사 관계자는 "중국 본토채권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며 "구미 국가들의 잇단 긴축통화 정책이 채권시장에 가져올 충격을 막기 위한 분산투자 차원에서, 또 한편으로 중국 경기 회복세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본토 채권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 더 많은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신뢰성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채워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골드먼삭스는 중국의 채권시장이 차츰 성숙해 2018~2020년쯤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종합지수, 씨티 세계국채지수로 대표되는 글로벌 3대 채권지수에 편입될 경우 유입될 자금이 2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3일 외국인 자금 유치, 채권시장 발전, 위안화 국제화 등을 위해 채권퉁을 개통,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67조 위안 이상 규모의 자국 본토 채권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전격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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