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샬러츠빌 사태 이후 정재계 혼란과 스페인 테러로 인해 투심이 악화되면서 큰 폭 미끄러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4.14포인트(1.24%) 하락한 21,750.73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S&P500 지수 역시 전일비 38.10포인트(1.54%) 떨어진 2,430.01에, 나스닥 지수는 123.20포인트(1.94%) 추락한 6,221.9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버니지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시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단체를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주요 기업 대표들이 백악관과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급기야 16일 백악관의 경제 자문위 두 곳이 해체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친성장 친기업 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짙어졌다.
게다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다만 백악관은 콘 위원장의 사임설을 부인하면서 낙폭은 다소 줄었다.
그밖에도 17일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밴 차량이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 12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의 실업보험자수청구자 수는 40년여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고용시작 호조를 가리켰지만, 7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비 0.2%(계절 조정치) 증가해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한편 미국보다 이르게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 재계 균열에 대한 우려 속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스페인 테러는 유럽 증시 마감 후 발생해 여파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0.58% 하락한 3,464.25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보다 0.61% 하락한 7,387.87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0.49% 내린 12,203,46에, 프랑스 CAC40 지수도 0.56% 내린 5,146.85로 각각 거래를 닫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