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지평을 확대하는 중국의 남극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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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 기자
입력 2017-08-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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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극 탐사기지- 중산기지[사진=인민화보사]


중국 해양국 극지부서 제공 인싱(殷星)=남극은 대중들에게 신비롭고 멀게만 느껴지는 지역으로 대륙 가운데 가장 늦게 발견되었다. 12개국 대표가 1958년 남극 탐사 과학위원회를 만들고 1959년 미국에서 남극조약이 조인되었다. 중국은 1983년 남극조약에 가입하여 1985년 협의당사국이 되었다.
2017년 5월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제40회 남극조약 협상회의’가 중국에서 개최되었다. 중국이 연례회의인 남극조약 협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 전날 중국 국가해양국은 ‘중국의 남극사업’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백서 형식의 중국 남극사업 발전 보고서는 지난 30여 년 간의 남극 사업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중국의 남극 발전을 위한 조치와 비전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였다.
이번 보고서의 기안자 중 한명이자 중국 국가해양국 극지탐사 부서 정책계획처 처장인 쉬스제(徐世杰)는 “30여 년 동안 중국의 남극 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 중국의 남극 활동이 세계의 관심을 받는 것이 그 중 하나”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각국이 중국의 남극 활동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한다. 우리가 자원을 약탈하지는 않는지, 군사활동이나 다른 전략적 목적을 갖고 있지는 않는지 의심한다. 때문에 우리는 중국의 남극활동 입장과 견해 및 비전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설명해야 할지 줄곧 고민해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보고서를 작성한 목적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1985년 첫 탐사기지인 창청(長城)을 건설한 후 연이어 중산, 쿤룬, 타이산기지를 만들었다. [사진=인민화보사 ]

남극은 세계에서 가장 춥고 강한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다. 사진은 작업자가 관측 측정기를 시운전 하는 모습 [사진=인민화보사 ]


지난 30여 년의 활동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남극탐사는 1980년을 전후하여 시작되었고 준비 시작단계(1980년-2000년)와 발전단계(2001년-2015년)를 거쳤다. 중국은 1985년 서남극 킹조지 섬에 첫 탐사기지인 창청(長城)을 건설한 후 연이어 중산(中山), 쿤룬(昆侖), 타이산(泰山)기지를 만들었다. 또한 지금까지 남극에서 지구과학, 생명과학, 천문학 등 여러 학문 분야와 관련된 탐사활동을 총 33차례 진행하였다. 중국은 이미 공중기지, 부두기지, 선상기지, 해상기지, 빙설기지, 해저기지를 아우르는 남극 관측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남극 탐사활동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놓았다.
쉬스제 처장은 “남극탐사활동이 시작된 20여 년 간 중국은 남극에서 주로 과학탐사에 몰두했다고 말할 수 있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의 과학연구 사업에는 3억1000만 위안(약 520억3000만원)이 투입되었는데 이는 1985년부터 2000년까지 투입된 비용의 18배에 이르는 규모다. 최근 과학기술과 교통수단의 발달 및 중국인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해 남극에서도 중국 어선과 여행객들을 볼 수 있다. 남극에서 중국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2009년부터 남극에서 크릴새우를 어획하기 시작한 이후 2016년 11월까지 중국의 연간 크릴새우 어획량은 3만톤에 이른다. 국제남극여행협회의 데이터를 보면 2015년 남극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 수는 총 4096명이었고 2016년에는 5286명으로 늘어나 남극 여행국가 순위도 2위로 뛰어 올랐다. 현재 남극 여행객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다.
또 다른 기안자이자 중국국가해양국 극지탐사 부서 정책계획처 박사인 우레이자오(吳雷釗)는 “중국은 ‘남극조약’을 핵심으로 하는 남극조약시스템이 국제사회가 남극 문제를 처리하는 법률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남극활동 중 남극 국제 법규를 준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2006년 남극 해양생물자원 보존위원회에 가입하여 위원회가 제정한 보존조치를 따르며 남극 크릴새우 자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는 남극 여행객 증가추세에 관련된 내용도 담겨있다. 중국 관련부서는 국내 남극여행에 종사하는 사업자들에게 국제 법규와 운영방식을 숙지하고 남극의 환경보호와 여행객 안전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우 박사는 “사실 중국 국가여행국은 남극 여행사업을 아직 개방하지 않았다. 여행사에서 직접 중국여행객을 모객한 후 해외 선사를 통해 남극 여행을 하고 있다. 또한 중국 여행객 수는 1위인 미국보다 현저히 적다. 작년에 남극을 찾은 미국 여행객은 총 1만4566명으로 중국의 3배 가까이 된다. 하지만 중국은 여행객 증가폭이 가장 큰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은 이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와 보호, 그리고 이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호주에서 남극 과학탐사 사업을 참관하면서 중국은 호주 및 국제사회와 함께 남극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보호하며 이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쉬스졔는 “남극을 잘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남극을 보호하고 이용하는 전제조건이다.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호와 이용을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람들은 아직 남극에 대해 잘 모른다. 인간이 가본 남극 지역도 전체 남극 면적의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남극은 인류의 운명과 관련되어 있다. 남극의 육지면적은 1400만㎢이고 해양면적은 3500만㎢이다. 남극은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여 발생한 세계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남극을 더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6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 40회 남극조약 협상회의’에서 중국과 호주, 칠레, 프랑스, 독일, 인도, 한국, 뉴질랜드, 노르웨이, 영국, 미국이 함께 제시한 작업문서와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이 결의안은 남극에서 ‘친환경 탐사’를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친환경 탐사’란 남극 탐사대가 환경 친화적인 탐사활동을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남극 탐사대의 활동이 현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다.
천단훙(陈丹红) 중국 국가 해양국 극지탐사부서 국제처 처장은 “남극에 인간의 흔적을 최소화 하고 보호구역을 설정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등 모든 국가가 줄곧 ‘친환경 탐사’를 강조하였다. 그러나 모두 단편적인 부분만 언급했지 시스템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이 이러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모두에게 좋은 방법을 제시하였다. 중국은 이러한 개념을 확산시킴과 동시에 혁신적인 기술과 관리모델도 그 안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천단훙은 중국이 현재 남극 탐사 시 사용중인 새로운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이 시스템은 다중 전기공급 모델과 건축정보모델(BIM)의 스마트 설비관리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최대한 신에너지(풍력과 태양에너지)를 이용하고 지리정보 시스템(GIS), 클라우딩 기술, 사물인터넷(M&M), 가상현실(VR) 등 인터넷 플러스의 선진적 기술을 융합해 BIM기술과 설비시설 관리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남극 기지의 설비와 시설 및 건물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설비수명을 늘리고 에너지 소모를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한다.
“우리에게 남극은 지구의 변화와 우주의 신비로운 비밀을 탐구하는 천연 실험실과 같은 곳이자 인류발전을 위해 환경과 자원을 제공하는 새로운 공간이다. 남극 ‘보호’가 우선되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는 평화적이고 과학적이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남극을 이용할 것”이라고 쉬스졔는 강조했다.
 

남극 과학탐[사진=인민화보사 ]


미지의 세계를 향한 새로운 도전
2016년 중국은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3차 5개년 계획 강요(제13차 5개년 계획)’를 발표하고 ‘설용탐극(雪龙探极)’ 중점사업을 실시할 것을 제시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13차 5개년 계획’은 중국이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보고서는 남극 탐사기지를 새로 건설하고 쇄빙선을 만들며 남극에서의 항공 능력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이 현재 사용중인 쇄빙선 ‘설용호’는 과학연구도 하고 물자도 보급하기 때문에 효율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 ‘설용호’는 과학탐사선이 아닌 운송선이어서 수 차례 개조를 하였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있다. 때문에 우리는 과학탐사 위주의 전문적인 과학 탐사선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데이터 수집 능력과 양이 어느 정도 발전할 것이다.”
최근 수 년간 중국의 남극 과학탐사는 빠른 발전을 거두었으나 다른 국가에 비해 출발이 늦어 미국, 러시아, 호주 등의 국가와 어느 정도 격차가 있다. “미국은 남극의 항공영역 전체를 커버한다. 다시말해 미국 비행기는 남극의 모든 구역을 비행할 수 있고 대륙간 빙설 라인도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보다 30년 일찍 데이터를 모으고 노하우를 쌓았다. 이러한 모든 것이 공부다. 물론 중국 역시 강점이 있다. 우리는 쿤룬기지 구역의 빙하코어에서 시추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미 800m 깊이까지 들어갔다. 이러한 결과는 인류가 남극을 이해하는데 일정부분 기여하였다”라고 우 박사는 소개했다.
중국은 남극에서 국제교류와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더욱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은 1980년 처음으로 호주의 남극 탐사대에 두명의 과학자를 파견하였다. 국제협력은 남극 탐사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쉬스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국과의 협력을 예로 들면 태국은 매년 과학자를 파견하여 중국 배를 이용하여 우리 기지에 와서 탐사를 진행한다. 칠레, 우루과이, 미국, 러시아 등 국가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남극은 인류의 운명과 관련된 중요한 지역이다. 보고서에 밝혔듯이 중국은 남극을 인류 운명의 공동체를 이룰 최적의 장소로 보고 인류가 평화적으로 남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중국의 지혜를 함께 나눌 것이다. ”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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