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단기급등 탓… '매수보고서'에 인색해진 외국계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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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08-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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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보고서'에 인색해졌다. 대신 사실상 주식을 팔라는 뜻으로 여겨지는 '중립 보고서'가 늘어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4개 외국계 증권사가 6월 말까지 1년 동안 내놓은 기업분석보고서에서 매수 의견 비중은 52.3%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전년 동기에는 54.1%에 달했다. 1년 만에 매수 보고서가 2%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거다.

반면 중립 의견은 32.6%로 전년 동기(30.5%)에 비해 2%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중립 의견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는 코스피가 단기 급당한 점이 꼽힌다. 가격적인 매력이 줄었다는 거다. 

외국계 증권사는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내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20%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약 18%)을 2%포인트가량 앞섰다.

코스피가 대형주 위주로 올랐으니 외국계 증권사도 중립 보고서를 늘릴 수밖에 없다. 이는 외국계 증권사 쪽에서 현재 지수대를 고점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다만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예를 들어 CLSA증권은 삼성SDS와 엔씨소프트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지만, 이후 외국인은 이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매도 보고서가 나온 전달 7일부터 전날까지 이 회사 주식을 57만9525주 사들였다. 삼성SDS도 최근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왔지만 외국인은 매집에 나서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사례가 번번이 나타난다"며 "구체적인 실적이나 중장기 전망을 근거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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