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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곤 기자]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의 영향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현지 판매가 반토막이 나는 등 제조업 부문에서 빨간불이 켜지며 하반기 산업활동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원활한 제조업 생산과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과 함께 인도, 동남아시아 등 넥스트 차이나를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전체 산업생산 1.2%↑···소비도 2개월 연속 늘어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6.5%), 전자부품(9.4%) 등에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8% 늘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0.3%포인트 상승한 118.7%였다. 생산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졌는지를 볼 수 있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2%포인트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도소매(1.0%)와 보건·사회복지(1.3%) 부문의 영향이 컸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며 전달 1.2%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었다.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1.5%) 판매가 늘어난 점이 소매판매 증가세로 이어졌다. 반면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2%) 판매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1% 감소했다. 이는 올해 2월(-8.5%)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현대·기아차 등 제조업 빨간불···넥스트 차이나 찾아야
지난 3월부터 본격화한 사드 보복 여파로 한국차 판매가 반토막이 나면서 현대·기아차와 현지에 진출한 부품사, 협력업체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까지 판매가 전년 대비 40.7%, 54.2% 각각 급감했다. 현지에 동반 진출한 우리나라 부품업체 145곳 역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멕시코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가운데,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멕시코로 수출하는 품목들이 자동차와 휴대폰, TV, 냉장고 등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 '장화이자동차'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멕시코 현지에서 저가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분야의 생산과 수출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아프리카와 인도, 동남아시아 등 넥스트 차이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승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의 수입대체 전략과 제조업 고도화로 한·중 산업이 경쟁적인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며 "생산은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에서, 수출은 아세안을 비롯한 인도시장이 넥스트 차이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과의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영 고려대 교수는 "대부분의 국가가 생산·제조 산업에 있어서 중국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며 "사드 보복과 같은 피해를 벗어나려면 중국을 벗어난 시장 다각화를 고려해야 하지만, 탈중국보다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안을 찾는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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