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8일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그간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던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의 거취에 대해 중공 내부가 퇴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복수의 중국 공산당 내부인사의 전언에 따르면 그동안 유임이 점쳐졌던 왕치산 서기는 퇴임으로 방향이 잡혔다. 한 인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그의 집권 2기(2017~2022년)에도 반부패운동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길 원했으며, 이를 위해 그동안 발군의 역량을 보여온 왕 서기의 유임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풍운동의 방향을 놓고 당내 이견이 생겼으며, 갈등이 확산되자 왕 서기가 퇴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것. 다만 이 인사는 왕서기가 퇴임하더라도 정풍운동은 시진핑 집권 2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왕 서기가 고령인 점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시점에 만 67세 이하이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7상8하(七上八下)' 원칙은 1980년대 덩샤오핑(鄧小平)이 정한 후 수십년 동안 지켜온 지도부 인사 원칙이다. 이 원칙은 법률이나 당장에 명문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당의 내부문건으로 내려져오고 있다. 왕 서기는 1948년생으로 7상8하 원칙에 의하면 올해 퇴임해야 한다.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과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의 상무위원 진입에 대해서도 이들은 "아는 바 없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상무위원 수가 현재의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들은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들은 시진핑의 권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이번 당대회에서 공고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번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통치철학이 '사상' 혹은 '이론'의 이름으로 당장에 삽입될 수 있을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리고 공산당 내에 주석직이 부활할지 여부와도 상관없이, 시 주석으로의 권력집중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홍콩매체 SCMP는 3일 기사에서 △현재 7인인 상무위원 수의 5인 축소 여부 △향후 5년간 당 노선과 정책 방향 △홍콩, 마카오, 대만 정책의 변화 △중앙군사위원회 구조 재편 △반부패 사정 운동의 지속 여부 △당 주석직의 부활 여부 등을 19차 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19차 당 대회는 18일 시 주석의 정치보고 후 분야별 정책 토론, 19기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후보자 명단 확정, 지역 대표단 예비투표 등을 거쳐 예상 폐막일인 24일 정식 투표로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을 선출한다. 이들은 새로운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게 되며, 예상폐막일 다음날인 25일 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전체회의(19기1중전회)를 개최해 신임 정치국 위원 25명과 상무위원 7명을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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