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GGGF] "산업·기술·교육 혁신으로 미래 일자리 '증발'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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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7-09-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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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억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교수가 '미래 산업혁신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자동화·정보화·지능화로 일자리가 '증발'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현재 일자리의 50%는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태억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9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7 GGGF)'에서 '미래산업 혁신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자동화·정보화·지능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산업구조가 변화했고, 이제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시대에까지 다다랐다"며 "언제 어디서나 연결돼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디지털화로 무제한적인 복사·변형 등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해 전문가의 지식이나 사고, 추론, 문제해결 과정은 AI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AI는 데이터로부터 반복적이고 유사한 패턴을 인식해 머신러닝을 수행하며 스스로 진화해 나간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AI, 5G 통신, 가상·증강현실, 원격지능 등의 발달로 '기술에 의한 실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중산층 일자리가 감소해 불평등이 심화되고, 노동과 자본의 격차가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등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사회적인 '약속'이 파기되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산업혁신이 일어나면 전문직도 무사할 수 없다"며 "작업이 분할되고 표준화돼 금융, 엔지니어, 연구원 등의 전문직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동화·지능화로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이를 규제하는 것은 국제 경쟁에서 도태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히려 이를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쇼어링을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리쇼어링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기업들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말한다. 이 교수는 "자동차 제조의 경우 차체 조립은 로봇화됐지만, 부품 조립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리쇼어링 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부분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프리미엄 상품 및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대량 맞춤형' 시스템으로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신기술 벤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유니콘기업'도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 유니콘기업은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으로 미국의 우버·에어비엔비, 중국의 샤오미·디디추싱 등이 이에 속한다.

이 교수는 "신생 벤처기업과 유니콘기업 등을 적극 키워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미래 인재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사하고 반복적인 문제 해결은 컴퓨터·AI·로봇 등에 맡기고, 창의성과 창조·추론을 요구하는 문제를 사람이 해결하도록 교육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 방식은 대량 교육에서 '맞춤형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상호 작용하는 수업이 중요하다. 평생 재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 창업 교육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조, 창의, 감성적인 강점이 있는 여성 인력을 적극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4차 산업시대에 중요한 해법이 될 것"이라며 "신산업 생태계를 창출하고 산업구조 및 교육 혁신, 여성인력 개발 등을 통해 일자리 감소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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