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줄기차게 '혁신성장'을 주창해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힘이 실리게 될지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그간 '소득주도성장정책'을 주도하는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경제라인에 밀리며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혁신성장'을 강조하며 향후 김 부총리의 행보에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27일 고형권 1차관 주재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6개 연구기관의 부원장급 연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성장 연구기관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공급 측면에서 성장을 이끄는 전략으로 혁신성장을 강조한 뒤 열린 브레인스토밍 성격의 자리여서 의미도 남다르다.
혁신성장 정책의 브레인 역할을 할 연구기관 전문가와 함께 김동연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줄곧 지적됐던 '김동연 패싱' 논란도 사그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부총리의 혁신성장에 대한 소신은 지난 인사청문회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성장이 받쳐줘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소득주도성장은 혁신성장과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장을 중시하는 김 부총리가 혁신성장에 대한 정부와 경제계의 기대에 힘입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추진에 녹여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야당도 혁신성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간접적으로 김 부총리의 소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혁신성장을 제안해 왔으며, 새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못지않게 혁신성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혁신성장에 대해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역시 대선 과정에서 소신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J노믹스 혁신성장 정책추진에 대한 지원 사격이 예고됐다.
다만 김 부총리가 성장전략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부처의 수장이 모두 자리잡으면, 탄력적인 혁신성장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며 “간담회 등에서 제시된 의견이 정부의 경제정책 마련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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