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가장 유력시되는 날이다.
이보다 이틀 전인 8일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3년 탈상'을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된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 9일은 북한의 1차 핵실험 11주년이 되는 날이며, 12일은 북·미가 평화협정 체결과 수교 직전까지 갔던 북·미 공동코뮈니케 발표 17주년이어서 10월은 북한이 도발할 만한 이벤트가 집중돼 있는 달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여야 4당 대표와 만나 "10월 10일 혹은 18일 전후로 북한의 추가도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미국에 대한 압박으로 노동당 창건일에 깜짝 놀랄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의 이상수 연구원은 최근 RFA(자유아시아방송)를 통해 "북한이 건국절인 10월 10일 전후나 중국의 19차 당대회 개막일인 다음달 18일에 맞춰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달 18일은 제 19차 중국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개최되는 날이다.
군당국도 김 위원장이 최근 이례적으로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언급한 만큼 어떤 식이든 도발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지난 23일 밤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상 무력시위가 도발의 시기를 앞당기게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28일 "북한이 미국을 자신들이 만든 대화의 방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극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남측 민심을 교란한다는 차원에서 추석 연휴에 맞춰 도발을 할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김정은의 성명이 군사적 행동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의 명의로 성명이 발표된 것은 역사상 처음인 데다가 이제껏 북한은 도발을 예고하는대로 실행에 옮겨왔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가 북한 도발 가능성이 높은 시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한·미를 동시에 자극하면서 남측의 민심을 교란하려는게 북한의 의도일 것이란 관측과 관련이 있다.
남한이 긴 연휴를 맞은 시기에 북한이 또 다시 도발을 한다면 청와대, 국방부, 외교부 등 외교안보부처를 비롯, 수많은 국군 장병들과 각 언론사들까지 비상 상황에 돌입해야 한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어김없이 '10월 위기설'은 부각됐다.
1983년엔 당 창건 기념일 하루 전인 10월 9일 미얀마 아웅산 폭파 사건이 벌어졌다. 1995년 10월 17일엔 북한군이 새벽을 틈타 경기 파주군 임진강 하류로 침투하려다 아군에 사살됐다.
2006년 10월 9일, 당 창건 기념일 하루 전날 북한은 1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2016년 10월 15일에는 평북 구성시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 미사일 1기를 발사하며 10월 위기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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