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최보라 한국은행 경기본부 과장은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업체의 주력 생산품인 낸드플래시와 D램 제품 수요가 늘면서 향후 2~3년간 업황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구글·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주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의 데이터센터 수는 연평균 1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센터는 '반도체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막대한 양의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클라우드업체들이 좀 더 나은 고사양 메모리를 찾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동을 시작한 경기도 평택공장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총 투자규모는 오는 2021년까지 약 30조원이다. 이미 15조6000억원이 투자에 집행됐다. 경기도 화성공장에도 약 6조원을 투자해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역량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증설공사를 지난 4월에 완료해 2분기부터 생산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증설도 고려 중이다. 더불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이천 사업장에 첨단 연구개발(R&D) 센터도 짓는다.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던 낸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 같은 반도체 경기 호조는 수출에서도 감지된다. 경기지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2분기와 7월 중 전년동기대비 각각 71.2%, 94.3% 증가해 1분기(54.9%)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과장은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지고,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기술 분야의 수요가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며 "또 낸드플래시와 D램 제품의 시장가격이 수급 불균형 등으로 큰 폭 상승한 점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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