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경험 전무’ 20대 실업자 비중 역대 최고

[연합뉴스]

취업 경험이 없는 20대 실업자 비중이 올해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20대 실업자 39만명 중 18.5%인 7만2000명이 취업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실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실업자 5명 중 한명은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셈이다.

이 비중은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오히려 외환위기를 겪던 1999년 8월 이 비중은 10%로 올해와 비교해 8.5%포인트나 낮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9.7%와 7.3%로 올해 8월의 절반 수준이다.

20대 실업자 중 취업 무경험자 비중은 2012년까지 거의 한자릿수를 기록했지만, 2013년(13.4%)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2014년(11.1%) 이후 2015년 13.3%, 지난해 17.6%로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승세다.

전체 청년실업률(15~29세) 중 취업 무경험자 비중도 유사한 흐름이다.

올해 8월 청년층 실업자 가운데 취업 경험이 한번도 없는 비중은 19.7%로 8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다. 1999년에는 13.5%였다.

청년들의 첫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진 데다, 최근 질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취업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노동시장에 진입한 이후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라도 첫 직장을 대기업 같은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려는 청년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