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장 자리가 공석인 SH수협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외국계 은행(한국씨티·SC제일), 기타공공기관(IBK기업·KDB산업), 지방은행(광주·전북·제주·부산·경남·대구) 등 총 15개 은행장의 평균 연령은 만 60세다.
1950년대생 은행장이 15명 중 11명으로 절반을 넘었고, 현직 은행장으로는 임용택 전북은행장(65세)이 최고령으로 나타났다. 가장 젊은 은행장은 송종욱 광주은행장(55세)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생은 송 행장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손교덕 경남은행장·빈대인 부산은행장이 각각 1960년이고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는 1961년생이다.
출신 대학은 수도권부터 지방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박진회 씨티은행장·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는 서울대, 함영주 하나은행장·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단국대 출신이다.
눈에 띄는 점은 대부분이 내부 출신 행장이라는 점이다. 이동대 제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말단 직원으로 입사에 행장 자리까지 올랐다. 내부출신 행장은 외부 출신에 비해 업무 장악력이 강하고 CEO 승계 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은행장 15명 중 6명은 연임에 성공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손교덕 경남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모두 지난 2014년 첫 행장자리에 오른 후 연임에 성공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며,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내년 1월 임기가 끝난다.
지주 회장과 행장 겸직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주 회장이 행장까지 겸직해 온 금융그룹 중 DGB금융그룹을 제외한 모든 금융사가 회장과 행장을 분리했다. 인사와 지배구조 개편 및 사업 전략에 대한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주회장과 행장 겸직으로 인한 각종 비리와 정치권 개입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분리 경영이 대세로 자리했다"며 "내부출신의 등용이 확대된 것 역시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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