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으로는 8개월 이후 회사 전체가 올스톱될 수 있다. 최소 70척 이상은 수주해야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가능하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보통 1년에 100척~120척 이상 배를 수주하고, 수주 잔량은 200~300척 되는데 올해는 30척 밖에 수주하지 못했다"며 "수주 잔량은 75척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70척 이상 수주해야 가능하다”며 가동 중단된 군산조선소 재가동 여부에 대한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답했다.
김 의원이 “최길선 회장이 2019년부터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반박하자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9년이 되면 호전될 것 같다. 군산조선소도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가 2019년부터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군산조선소가 7월부터 가동 중단됐지만 물량이 없어 사실상 2년 전부터 문을 닫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재가동 되려면 최소 3년 정도의 일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현대중공업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군산조선소를 가동하면 1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문을 닫으면 460억원 정도는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례없는 불황으로 일감이 없어 현재 5000여명의 정규직원이 교육을 받고 있다”며 “전 임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나 역시 고통 분담을 위해 4년째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관영 의원이 “정부가 어떤 정책적 지원을 해야 군산조선소가 재가동 될 수 있냐”고 묻자 “국가에서 운영하는 회사와 개인이 운영하는 회사를 똑같이 처리해주지 말길 부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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