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토마스도 긴장시킨 갤러리들…배상문 “주눅 NO” 김시우 “마스터스보다 더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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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제주) 기자
입력 2017-10-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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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의 티샷.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리도 잘 쳐서 인기몰이 좀 해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퍼스타’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바짝 긴장했다. 첫 한국 방문에서 만난 갤러리들 때문이다.

19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 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 첫날. 토마스가 1라운드를 마친 뒤 뜻밖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토마스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2016-2017시즌 PGA 투어 최고의 선수다. 처음 방문한 낯선 한국 땅에서 수많은 갤러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토마스는 동반 플레이를 펼친 팻 페레즈(미국)에게 “우리도 좀 잘 쳐서 인기몰이를 해보자”라고 말했다.

토마스가 신경 쓴 건 같은 조 배상문(31)이었다. 토마스는 “배상문 선수와 같은 조라서 갤러리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 같은 농담을 던진 것. 토마스는 “군 복무 시작할 때 내가 투어를 시작해 잘 알지 못하지만 좋은 선수라는 것은 안다”며 “배상문 선수와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주말 라운드에는 더 많은 갤러리가 오길 기대한다”고 웃었다.

토마스는 이날 확실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글을 2개나 잡으며 9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월드 클래스의 진면모를 제대로 과시한 것. 하지만 정작 배상문은 토마스의 인기에 놀랐다. 배상문은 “갤러리들이 많이 오셔서 좋았다. 경기를 하면서 ‘저스틴, 저스틴’을 외치더라. 한국이 처음인데 팬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서운하진 않았다”며 “이글과 버디에 환호하는 것이 골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친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이날 보기 3개를 범했지만, 버디 4개를 잡아 1언더파 71타로 공동 38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마스와는 8타 차로 벌어졌지만, 1라운드 성적으로 무난한 출발이다. 배상문은 지난 8월 전역 이후 두 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토마스, 페레즈와 함께 동반 플레이를 한 배상문은 “주눅은 들지 않았는데 두 선수가 너무 잘 쳐 다른 선수들도 다 잘 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마음이 급해졌다”며 “그래도 정신 줄을 끝까지 잘 잡고 온 것 같다. 모처럼 언더파를 쳐 만족스럽다. 오늘 라운드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4라운드에는 더 좋아져 있을 것”이라고 만족했다.

배상문은 전역 후 대회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도 생겼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는 나에게 아주 중요한 4라운드다. 라운드 경험을 많이 해야 익숙해져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할 것 같다”며, 전성기 시절과 비교에도 “전성기 시절의 감도 거의 오고 있다. 전성기 시절보다 더 잘 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까지 잘 오고 있고 스스로 믿고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퍼팅 라인을 읽는 김시우. 사진=연합뉴스 제공]

갤러리를 몰고 다닌 또 한 명의 인기스타는 김시우(22)였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대회에 자신의 스폰서 대회라서 누구보다 떨렸던 선수이기도 하다.

김시우는 “한국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압박감이 있는데, 스폰서 대회라는 부담감이 컸다. 마스터스 첫 티샷보다 더 떨렸던 것 같다”며 “경기를 하면서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났다”고 첫날 소감을 전했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첫날을 보낸 김시우는 “올해 메모리얼 대회와 프레지던츠 컵에서 같이 치면서 가까워졌다. 좋은 샷을 치면 서로 격려해줬다.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김시우는 이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불안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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