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색 대국외교는 신형 국제관계를 건설해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8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신시대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어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급)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대회 중앙국가기관 대표단토론회에서 '시진핑 2기' 외교정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왕 외교부장은 "시 주석이 언급한 중국 특색 대국외교야말로 신시대 중국 외교가 추구하는 목표이며, 각국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중국 외교의 큰방향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신시대란 중국이 세계 무대 중앙에서 인류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형 국제관계란 상호존중·공평정의·협력상생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이 세 가지 키워드는 약육강식의 법칙을 버리고 모든 국가를 평등하게 대하는 중국 외교의 전통에서 만들어졌다"고 자평했다.
왕 부장은 "신형 국제 관계 건설과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은 중국이 반드시 실행하고 솔선수범 해야한다"며 "중국은 전통적인 대국과는 다른 강국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향후 중국 외교는 더욱 광범위해지고, 자각적이고, 진취적이 될 것"이라며 "한편으로 국제사회에 새롭게 기여하고, 또 한편으로는 새롭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기여란 개발도상국의 현대화에 기여하고, 사회주의 민주정치와 중국 특색 정치발전 노선을 추진해 인류 정치 문명 발전에 기여하고,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해 국제협력의 새로운 무대를 만들고, 저탄소 녹색순환 경제발전 체계를 구축하는 것 등이라고 왕 부장은 전했다.
한편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시진핑 2기 외교라인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외교담당 부총리 제도가 14년만에 부활할 것이란 설도 나온다. 현재 중국의 외교 총사령탑은 국무위원급인데 이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한다는 것.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양체즈(楊潔篪) 현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공산당 최고 권력 기관인 중앙 정치국 위원(이하 정치국원)으로 발탁돼 외교 담당 부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1990년대 활약했던 첸치천(錢其琛) 외교부장 이후 14년 만의 처음이다. 1988년부터 1998년까지 외교부장을 지낸 첸치천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정치국원 신분으로 외교담당 부총리를 지냈다. 하지만 이후 탕자쉬안(唐家璇)과 다이빙궈(戴秉國) 전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정치국원에 진입하지 못했다.
양 국무위원은 주미 대사 4년을 포함해 주미 중국대사관에서만 10년을 근무한 미국통으로, 주미대사, 외교부 부부장, 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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