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산은, 퇴직 임직원 낙하산 재취업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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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0-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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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관리.감독 중인 회사에 재취업한 퇴직 임직원의 수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135명의 퇴직 임직원이 산은의 영향력이 미치는 회사에 재취업했다.

올해 1월 대우건설 부사장으로 재취업한 뒤 박창민 전 사장 후임으로 오른 송문선 사장도 이 중 한명이다. 박창민 전 사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지난 8월 퇴임했다. 이후 산은 출신 사장이 자리하면서 결국 낙하산이 되풀이된 셈이다.

이학영 의원은 "산은의 낙하산 재취업 논란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될 만큼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며 "그때마다 산은은 투자기업의 가치 제고, 구조조정 기업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 추진 등 업무상 필요한 경우에만 재취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은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은 2015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부터다. 산은은 조처 방안으로 지난해 10월 말 혁신안을 발표하고, 퇴직 임직워의 재취업 전면 금지를 내세웠다.

다만 재취업 금지 대상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으로, 대우건설과 같은 정상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원칙에 따라 올해에도 산은 퇴직 임직원은 성안합섬, 상주영천고속도로, 고양케이월드자산관리 등 3곳에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구조조정 기업이 아니라고 해서 산은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재취업 금지를 구조조정 기업으로 한정한 것은 잘못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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