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렬 한예종 총장 "예술·교육이 정치논리에 휘말려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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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0-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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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개교 25주년·제8대 총장 취임 간담회 개최…"창의적 인재양성으로 세계 명문으로 발전시킬 터"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 열린 개교 25주년 및 제8대 총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제도적·물적·인적 자원의 충분한 제공 등 미래 예술을 선도할 창의적 예술인재 양성을 통해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세계적 명문 예술학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 

김봉렬 한예종 총장(59)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개교 25주년 및 제8대 총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한예종이 배출한 예술가들이 국내 예술계의 인프라스트럭처로서 위대한 예술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13년 직선제를 통해 한예종 제7대 총장에 선출됐던 그는 지난 8월 26일 간선제를 통해 제8대 총장 자리에 다시 올랐다. 한예종에서 직·간선제 모두를 통해 연임한 최초 사례다. 

김 총장은 지난 임기 동안 '중창포럼', '캠퍼스 2025'기본계획 구상 등을 통해 학교의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4차 산업혁명에 발 맞춘 융합예술센터와 청년예술가 일자리 창출의 토대가 되는 기술지주회사를 국내 최초로 설립했다. 또 청년예술가들의 중국 진출을 위해 '향 중국(向 中國) 프로젝트'를 가동한 데 이어 '한중일문화올림픽', '캠퍼스 아시아' 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김 총장이 이날 발표한 한예종의 비전은 '한예종, 더 깊게'와 '한예종, 더 넓게' 두 가지다.

학교의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둔 '더 깊게'는 K-Arts 캠퍼스 조성과 교육환경의 내실화를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캠퍼스 2025' 조성 계획을 적극 추진할 계획인데, 현재 캠퍼스 이전 후보지로는 네트워크형 3곳(서초구, 노원구, 과천시)과 통합형 3곳(송파구, 고양시, 인천시) 등 6곳이 거론되고 있다. 김 총장은 "최종 후보지 선정을 조기 완료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어 각 지자체의 유치 열기가 더 뜨겁지만, 예술과 교육이 정치논리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철칙을 갖고 공정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제7·8원 설립 계획도 밝혔다. 제7원 융합예술원(가칭)은 게임창작, 창조서사(creative writing), 미디어아트, 가상네트워크퍼포먼스, 커뮤니티아트, 소셜아트 등의 새로운 학과·수업 개설을 통해 융합예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며, 제8원 대중예술원(가칭)은 게임학과, 대중음악학과, 뮤지컬학과, 서사창작학과 등을 선보을 예정이다.

학위 근거와 신규 원 설립을 위한 제도 마련에도 신경을 쓰기로 했다. 김 총장은 "예술사(학부)-전문사(대학원)를 연계해 ‘4+1’ 또는 ‘4+1.5’ 과정을 추진하고, 신입생들의 사전 교양교육 프로그램 ‘제로 에듀케이션(Zero Education)’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이와 더불어 교원의 창작·연구를 지원하고, 학생들의 창·제작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25주년 및 제8대 김봉렬 총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수 사무국장, 편장완 교학처장, 김 총장, 이동연 기획처장.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더 넓게' 비전은 글로벌 메이저 예술대학으로의 도약과 미래지향적 예술 인재 양성에 방점을 찍는다. 중국 문화예술 단체·기관에 졸업생들을 진출시키는 '향 중국 프로젝트'를 확대 추진하고, 아시아우수예술인재(AMA) 장학생 유치를 위해 아시아 15개국에서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도 그런 취지다.  

△38개국 118개 해외 주요 예술대와의 교수-학생 교환 프로그램 확대 △외국인 교환학생과 외국인 초빙교수 유치 △영어 등 전공 관련 외국어 수업 확대 △산학협력단, 지주회사 운영 활성화 △인문·사회·과학·기술 분야 교양프로그램 확대 등도 이 비전의 실현을 뒷받침한다. 

한편 한예종 개교 25주년 기념식은 오는 11월 10일 오전 석관동 캠퍼스 예술소극장에서 열리며, 이날 기념식에서는 'K-Arts, 빛나는 예술가 25'에 선정된 예술가 등을 초청해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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