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의 시시각각(時時刻刻)] 중국 당대회를 보고 중국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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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아주경제 중국전문 대기자·단국대교수(국제정치)
입력 2017-10-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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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진호 아주경제 중국전문 대기자·단국대교수(국제정치)]



‘일산불용양호(一山不容兩虎, 산은 두 마리의 호랑이를 수용하지 못함)’의 중국에 핵심 시진핑 시대가 열리고 있다. 중국의 역대왕조에서뿐 아니라 근현대사의 서막인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건국된 중화민국에서도 핵심 지도자 자리를 놓고 쑨원(孫文)과 위안스카이(袁世凱)의 갈등이 있었고, 중국이라는 대지를 놓고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와 공산당의 마오쩌둥(毛澤東)의 내전도 있었다.

공산당 혁명과 장정(長征)기간, 그리고 신(新)중국이라 불리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에도 지도자를 둘러싼 권력투쟁은 끊이질 않았다. 아직도 영토적 의미의 중국이자 중화민족의 천하(天下)에는 천명(天命)을 받고 국민(인민)의 지지를 얻는 지도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치러진다. 이는 모든 국가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인데, 인구가 많고 인재가 많은 중국에서 실제적 권좌에 오르는 일은 역사적으로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당대회가 가져 온 ‘중국 새로운 시대의 핵심 시진핑(習近平)’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중국에서 시진핑 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중국의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지도자 시진핑이 중국이라는 영토에서 제왕의 자리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중국의 불완전한 통일지역(대만)과 식민지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역(홍콩·마카오), 그리고 소수민족 통치지역을 포함한 중화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을 예고한다. 즉, 중국의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정책이 중국의 국내외 정치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번 19차 당대회는 시황제(習皇帝, 시진핑을 진시황에 비유하는 의미)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으며, 통일된 중국 지도자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게 한다. 또한, ‘신시대 중국적 특색이 있는 사회주의 건설’에 따른 새로운 중국의 변화를 기대하며, 아시아와 세계가 평화롭게 같이 공영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시진핑 중국 지도자가 많은 공헌을 해 세계적인 지도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중국 국내외 정치에서 시진핑의 정책이 어떠한 난관에 봉착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현재 중국의 지도체제와 국민들의 열망 그리고 중국의 발전추세를 보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반도의 소시민이 주변국 중국의 새 지도자 탄생을 축하하는 이유는 같은 문화권에 살고 있는 지구촌 시민의 자격으로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시다다(習大大, 중국 젊은이들의 시진핑에 대한 친근한 호칭)’라는 인물에 대한 개인적 존경이자, 시다다의 나라 중국이 나의 조국 한국과 매우 중요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한·중관계는 과거 역사적 관계와 현재의 관계가 존재하지만, 미래 지향적인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평화적으로 발전하고 중국 인민들이 잘 살고 선진화된 문화를 향유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평생 중화문화와 중국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속마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국제정치와 중국을 연구하는 필부의 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중국의 발전이 중국과 오래된 역사적 유대를 갖고 있고, 현재 가장 교류가 빈번한 한국의 발전과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같이 꾸준하게 협력해 발전하며, 서로 우정과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시기가 동북아 지역의 태평성대가 아닌가 한다. 또 동북아 현안의 문제도 서로 협력해 풀어나가면 동북아는 세계 평화와 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북의 철막'이 거두어져 반도와 대륙이 서로 소통하는 시기를 맞이하는 것은 우리의 통일 한반도에 대한 염원일 뿐만 아니라 동북아 공통발전의 꿈인 것이다.

중국에 ‘중국의 꿈(中國夢)’이 있다면, 한국에는 ‘한반도의 꿈’이 있다. 한반도에 있는 두 나라가 평화적으로 잘 화합해 아시아에 공헌할 수 있고, 중국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지역이 되어 조용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세계에 나타나고 싶은 것은 어려서부터 배워온 한반도 평화와 발전의 꿈이다. 이러한 ‘한반도의 꿈’이 ‘중국의 꿈’과 만나게 된다면, ‘한반도의 꿈’은 ‘중국의 꿈’과 화합하여 어울리면서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해 질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서해안 시대(중국의 황해시대)는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동북아 국가 지도자들의 협력과 배려는 현안을 해결하는 통로일 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한·중관계가 불편한 관계로 변화되어 양국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상태가 ‘여삼추(如三秋)’같이 길게 느껴진다. 이미 중추(추석)도 지나 겨울로 향하고 있는데 한·중관계의 봄은 보이지 않는다. 북핵문제로 야기된 국제정세는 동북아에 위치한 한국과 중국의 국민들의 마음도 얼어붙게 하고 있다. ‘인민은 먹는 것을 하늘로 안다(人民以食爲天)’고 했다. 국민 경제는 국민들이 외국을 이해하는 감정의 바로미터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로 소통하고 교류하여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 시진핑 총서기(주석)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제 한·중관계도 미래를 향한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새 시대의 정치가 아닌가 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기쁜 일이 있다(積善之家必有餘慶)’고 했으니, 서로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의미에서 한·중관계에 봄바람이 불어오게 하고 국민들의 마음에 훈풍이 돌게 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오랜 이웃 중국에 새 지도자의 시대가 열린 것을 축하하며, 새로운 한·중관계가 '다시 한 번 한 계단 올라 갈 수 있기를(更上一層樓)' 기대해본다. 용인 법화산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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