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곳 중 8곳은 양국 관계가 악화에 따른 경영상 영향을 직접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26일 7개 업종 217개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약 83%가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을 체감하고 있었다.
한중관계 악화 조사는 올해 초 처음 설문문항에 들어간 이후 이번 조사에서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기업의 97%가 영향을 체감한다고 답했고, 금속기계(87%)와 섬유의류(87%)도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한국제품 수요 감소가 43%로 가장 많았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대해 전 분기 38%보다 많은 것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중국에서 경영하는 데 있어서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은 23.5%가 '현지정부 규제'를 꼽았으며 '현지 수요 부진' 20.3%, '경쟁 심화' 13.4%, '인력·인건비 문제' 11.5% 등이 뒤를 이었다.
규제와 관련된 어려움으로는 절반가량인 49.3%가 '환경 및 안전 규제'라고 답했다. 중국은 최근 대대적인 환경단속을 했다.
보고서는 기업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올해 4분기 매출과 시황 전망 지수가 각각 100과 97로, 3분기보다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 3분기 현황 BSI는 시황 지수는 79로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점보다 많이 낮았다.
매출(83)도 3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현지판매(87)가 전 분기보다 두 자릿수 상승했지만, 제도정책(47)은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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