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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얼어붙었던 한중 양국 관계가 중국 당대회를 계기로 회복될 수 있을까. 국내 여행업계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 정부는 한류스타들의 중국 드라마 및 공연 무산 등 간접적인 보복을 해오다 지난 3월 15일 부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하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발동했다.
방한 관광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중국관광객을 하루아침에 잃은 국내 관광시장은 밑바닥까지 추락하며 큰 위기를 맞았다.
한국 관광 금지령이 떨어진 직후인 4월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는 60% 이상 급감했고 방한 관광객 수가 최종 집계된 9월까지도 여전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우리 정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방한 관광시장 다변화, 무슬림 정책, 국내관광 활성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국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 1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여행업계 주가가 오르는 등 좋은 변화가 감지되면서 업계는 모처럼 활짝 웃었다.
실제로 올해 최저 7만7300원(8월 11일)까지 떨어졌던 하나투어의 주가는 당대회 이후인 26일 9만7100원(전일 대비 +3.74%)으로 올랐다.
2만4150원(9월29일)까지 내려갔던 모두투어는 26일 2만9150원(전일 대비 +7.56%)을 기록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과 2년 만에 국방장관 회담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중 양국 관계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시점이라 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나 조짐만으로 당장 중국인관광객이 밀물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련의 상황만 높고 관계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더구나 중국 정부는 한한령에 대한 공식 해제 지침을 내리지도 않았고 우리 여행사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관광객 수가 갑자기 늘어난 상황도 아닌 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 관계자는 "중국이 없으면 방한 관광시장은 침체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하루 빨리 관계가 개선돼 중국인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호텔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한 여행사가 일부 호텔들과 온라인 상품 판매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호텔업계 역시 분위기는 밝다. 하지만 해당 호텔 관계자는 "이제 막 협의 중인 사안이고 이 부분만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당대회 이후 현지 여행사들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는 있지만 중국인관광객이 예전처럼 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혹은 관광 보복을 철회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빨라도 내년 초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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