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 해저터널을 만든 SK건설이 ‘2017 아주경제 건설대상’에서 해외부문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지나가는 보스포러스 해협 5.4km를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SK건설의 유라시아 해저터널의 공사 연장은 총 14.6km에 달한다. 지난 12월 개통했으며, SK건설은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 운영을 맡아 운영 수익을 얻는다.
이번 해저터널 개통으로 하루 약 12만대의 차량이 기존 10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든 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열린 개통식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이스탄불 시민들에게 양질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해 경제·사회·문화·환경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안겨줄 것”이라며 “세계 관광대국인 터키의 국제적 위상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2008년 터키 기업인 ‘야피메르케지’와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를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공동 수주한 SK건설은 2013년 1월 공사에 착공한 이후 48개월 만에 터널을 개통했다. SK그룹 계열사와 야피메르케지가 각각 절반씩 지분을 투자한, 총 사업비 약 12억4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공사 참여를 위해 SK건설은 2012년 말 국내외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그 결과 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유럽투자은행(EIB)·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세계 10개 금융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자금조달 규모는 총 9억6000만 달러(약 1조800억원) 규모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참여했다.
SK건설의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는 세계 금융기관의 투자를 이끌어 낸 PF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혀 영국의 금융 전문지인 프로젝트 파이낸스 매거진의 ‘2012년 올해의 프로젝트(Deal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2015년 5월에는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로 EBRD가 주관하는 2015년 ‘지속가능경영 사회·환경 분야 최우수 모범사례상’을 받았다. 국내 건설사가 EBRD로부터 지속가능경영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이엔알(ENR)’이 수여하는 ‘2016년 터널·교량 분야’의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SK건설은 수익성이 높은 개발형 사업 위주로 해외 수주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중동지역의 비중을 낮추고 북·중미와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SK건설의 강점인 정제와 석유화학에 집중해 안정적인 성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때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기술력이 풍부하면서도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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