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돛 달자 강풍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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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0-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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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서 256만주 매도하며 난항

  • 첫날, 시초가보다 13.39% 떨어져

  • 영구채 부담…증권사 전망 부정적

대우조선해양이 주식거래를 재개했지만, 기관에서 외면하는 바람에 난항하고 있다. 회사 자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구채(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영구적으로 주는 채권)도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거래재개 첫날인 10월 30일 시초가(2만2400원)보다 13.39% 하락한 1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개장 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역시 5.41% 하락한 1만8350원을 기록했다.

1년 3개월 만에 주식시장에 돌아왔지만 반응은 좋지 않다. 특히 기관이 매도우위로만 일관하고 있다. 기관은 전날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265만주 이상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33만주, 52만주를 사들였지만, 주가는 속절없이 빠졌다.

주요 증권사는 부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진한 수주 탓에 2016~2019년 매출이 연평균 15.7%씩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출 반등 시점을 2020년 이후로 잡았다. 아직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에 이르다는 얘기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도 '중립'을 제시했다. 지금 이 회사 주식을 사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황어연 연구원은 "재무 리스크는 회복됐지만, 과거 부진했던 수주를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영구채 비중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거래정지 기간 대우조선해양 자본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은 여신 2조3000억원가량을 40년 만기 전환사채로 출자전환했다. 이 전환사채 출자분은 사실상 영구채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구채를 부채로 보느냐, 자본으로 보느냐에 따라 주당순자산(BPS)이 크게 달라진다"며 "영구채 비중이 큰 복잡한 자본구조가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예상주가 하단은 1만5680원, 최상단으로는 2만6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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