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달인’다운 대답이었다. 이승현(26)이 신들린 퍼팅을 앞세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우승을 6승으로 늘렸다. 시즌 첫 우승이자,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이승현은 5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이승현은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9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현은 지난해 고진영(22)의 6타 차 우승을 넘어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을 새로 썼고, 대회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이뤄냈다.
이승현은 이날 우승을 차지한 뒤 “메이저 2승을 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또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나머지 남은 메이저 3개 대회도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승현은 여유 넘치는 우승이었다. 2위권 선수들과 격차를 계속 벌리며 압도적인 우승을 이뤄냈다. 이승현은 “타수 차를 생각하지 않았다”며 “오늘만 만족하는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하고 편하게 1라운드 치는 느낌으로 4라운드를 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을 투어 우승으로 이끈 퍼팅 비결에 대해서도 “퍼팅하는 것을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지금은 그린에 서면 라이가 보인다. 퍼팅을 잘하시는 아버지의 손 감각을 닮은 것 같다”며 “지금도 하루에 1시간30분 정도 연습한다”고 말했다.
뒤늦게 우승을 신고한 이승현은 “남은 대회가 이제 1개밖에 남지 않았지만, 또 우승 욕심이 나는 것 같다”며 “자신감도 올라오고 지금 컨디션이라면 한 번 더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