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계열사는 기술 혁신과 거래처 확대, 신사업 추진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구상을 세웠다.
◆ 삼성SDI, '선택과 집중' 통해 삼성전자 의존도 10%대로 낮춰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10%대로 낮췄다.
이는 삼성SDI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 결과다. 삼성SDI는 현재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등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 전자재료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4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작년 1월에는 케미컬 부문을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삼성SDI는 소형 전지업계 1위로서의 위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안정적으로 중·대형전지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은 배터리 업체에겐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수요는 전년 대비 약 26% 성장한 36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이 모두 움직이는 전자기기가 되면서 배터리의 경쟁력은 자동차의 성능 및 원가와 직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는 현재 세계 5위 수준으로, 폭스바겐‧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며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 삼성전기, 거래선 다변화와 제품경쟁력 강화 주력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카메라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전기도 삼성전자의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2015년 61.8%에서 지난해 56.8%로 줄었다. 다만 이는 ‘갤럭시 노트7’ 단종사태 영향이 크게 작용된 결과다.
이로 인해 삼성전기는 거래선 다변화와 주요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주요제품의 경쟁력을 키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듀얼카메라는 차별화된 성능으로 중국 등으로 거래선을 확대하고 보급형 모델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의 수요 확대 추세에 따라 해외 생산거점의 공급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산업‧전장용 제품도 거래선 추가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2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가량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1032억원, 삼성SDI는 6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6%, 1001% 늘었다.
◆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기술 고도화로 차별화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6%에서 지난해 50%초반대로 떨어졌다. 애플과 오포 등 주요 거래선의 매출 비중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기술 고도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중소형 OLED를 양산한 삼성디스플레이는 9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10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기존 LCD(액정표시장치)를 중소형 OLED로 재편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도 호재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07년 세계 모바일 시장의 0.5%를 차지했던 중소형 OLED는 내년에는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 LCD를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휴대성과 함께 차별화된 디자인을 확보하는 것을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는 만큼, OLED 관련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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