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출범] 반쪽 출범에 실망과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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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11-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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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5곳이 ‘한국판 골드만삭스’인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됐지만,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반쪽짜리 출범'이란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일단 환영"이란 반응을 보였지만, 형평성 문제는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 5곳 중 한투증권만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지만, 일단 신사업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나머지 4개 증권사가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업계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곳도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초대형IB 지정 자체가 보류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한 곳이라도 먼저 발행어음 사업에 나선다면 나머지 증권사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물론 아쉬움도 크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인가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각 증권사 IB 실무 담당자들 사이에선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쏟아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일단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 할 전망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투증권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다른 대형 증권사 대비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초대형 IB 요건을 갖춘 다른 증권사들도 이미 네트워크를 단단히 다져온 만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어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확보한 자금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 증권사 대부분 오랫동안 IB부문 사업을 진행해왔고 그만큼 노하우가 쌓였으므로, 출발이 늦다고 성과에서 뒤쳐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대형 IB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대형 투자은행들의 레버리지 투자와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선진국들은 대형 투자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이를 역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은 보통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자금을 마련할 때 발행한다. 금융위는 단기 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장기로 운용할 경우, 만기 미스매치에 따른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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