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명 여가수 셰린 아브델 와하브(37)가 이집트의 젖줄 나일강을 두고 농담을 했다가 연예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영국 가디언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셰린이 1년 전 아랍에미리트 공연 때 했던 발언이었다. 당시 콘서트에서 한 팬으로부터 히트곡인 “나일강 물을 마셔본 적이 있나요(Have You Drunk From the Nile)”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셰린이 “나일강 물을 마신다면 주열흡충병에 걸릴 거예요. 에비앙을 마시세요. 그게 더 나아요”라고 말했던 것.
주열흡충병은 작은 기생충이 혈관 속으로 파고드는 질병인데 실제로 나일강 인근 주민들이 많이 걸린다. 이집트 정부는 2016년 주열흡충병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셰린의 가벼운 농담은 공연 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져나가면서 커다란 역풍을 맞았다. 화가 난 팬들은 “나는 나일강 물을 마실 것이다. 그렇지만 셰린의 노래는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내용의 해쉬태그를 달아 분노를 표했다.
셰린은 나일강 발언은 "어리석은 농담이었다"며 "사랑하는 이집트에 고통을 안긴 데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셰린은 내달 두 건의 재판을 받게 됐다. 한 건은 셰린의 발언이 이집트를 조롱했다는 국가 모욕 혐의고, 다른 한 건은 국가 경제에 피해를 입히고 관광객을 공포에 빠뜨린 혐의다.
또한 이집트 방송연합은 셰린의 노래를 방송에 틀지 않기로 했고 이집트 가수조합은 셰린의 이집트 공연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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