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민서 “‘좋아’ 1위, 믿기지 않아…‘멜포캠’ 무대, 음악하는 이유 되찾아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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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7-11-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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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민서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외모에서 풍겨지는 신비로움이 아닌, 털털함과 활달함을 풀 장착한 신인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걸음을 재촉하며 종종 달려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이내 “늦어서 죄송하다”며 넙죽 양해를 구했다. 그 모습이 어찌 예쁘지 않을 수 있을까.

곧 데뷔를 앞둔 가수 민서의 첫 인상이다. 발랄하고 쾌활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드는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친구다. 그래서 막히는 도로 탓에 원래의 인터뷰 시간보다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쾌하거나 기분 나쁘지 않았다.

첫 만남에서부터도 그런 느낌을 주게 만든 민서를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아주경제가 만났다. 일주일이 넘도록 민서가 부른 ‘좋아’가 1위라는 가장 높은 위치에 이름을 올린 상태에서 만난 그는 다소 설레는 표정이었다.

“이제 조금씩 실감하고 있어요. 처음엔 실감도 못했고 제 일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그러다 등수가 오르는 걸 보면 신기하고 그랬는데 점점 주변 분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기 시작하면서 실감이 났어요.(웃음) 지나가시는 분들도 ‘좋아’ 이야기를 하면서 노래 잘 듣고 있다고 하시는데 이런게 음원 1등의 힘이구나 싶었죠. 하하하. 굉장히 기분 좋습니다.”

신인이라고 해서 질문에 대해 답을 피해간다거나, 으레 뻔 한 대답을 늘어놓는 친구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 담백하고 진솔한 민서의 매력에 빠지는 건 단 5분도 되지 않았다.

민서는 지난 15일 공개된 가수 윤종신의 월간 음악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에 참여했다. ‘좋아’는 윤종신이 지난 6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리슨’의 열 번째 곡으로 공개된 ‘좋니’의 여자 답가로 원곡인 ‘좋니’가 역주행을 하면서 음원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에 힘입어 민서의 ‘좋아’까지 발매와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며 신인으로서는 보기 드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고 하면서도 내심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커져요. 곧 데뷔곡이 나올 건데 ‘좋아’가 너무 좋은 성적이 나와버려서 데뷔곡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열심히 하면 될거라고 생각해요”라며 부담감과 함께 책임감도 드러냈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좋아’로 데뷔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민서는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윤종신에게는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다.

“정말 감사한 분이에요. (윤)종신 쌤은 기본적으로 저의 보컬을 굉장히 예뻐 해주세요. 저의 목소리나 저의 느낌, 창법과 표현방법에 대해 존중해주시고 시작해요. 많이 터치하지 않고 ‘민서야 그냥 마음대로 느낌대로 불러’라고 해주세요. 제 마음대로 노래를 부르면 좋은 부분은 가져가시고 포인트 되는 부분을 짚어주시죠. 그렇게 자유롭게 작업해서 너무 좋아요. 음악 할 때는 진중하시면서도 인간적으로는 정말 좋은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랄까요. (웃음)”

2015년 ‘슈퍼스타K7’ TOP8까지 올라갔지만 최종 우승은 하지 못했던 민서지만, 이후 현 소속사인 미스틱에서 관심을 보이며 민서는 미스틱 식구가 됐다. 그리고 2년간 솔로 가수로 서기 위해 묵묵히 노력해왔다. 그리고 2년 만에 비로소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그는 “처음엔 엄청 기분이 좋았어요. 설렜고요. 곧 데뷔한다고 좋았는데 이제는 점점 걱정이 밀려오고 있어요. 그래도 정식으로 제 앨범을 내고, 가수로서 독립하는 일이라 기대는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데뷔는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라며 설레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지난 2년간 민서는 “노래와 연기를 중점적으로 트레이닝하면서 지냈어요”라고 지나온 시간을 되짚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서 민서는 “‘월간 윤종신’ 보컬로 두 번 참여하고, 영화 ‘아가씨’ OST ‘임이 오는 소리’에도 참여하고.. 사진 작업도 하고 무대에도 서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이하 ‘멜포캠’)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라고 짚었다.

“제가 미스틱에 들어오고 1년 반쯤이 될 시기였죠. 1년 동안은 해놓은 게 많았고 2017년 초부터 여름까지는 사진 작업 외에 트레이닝 위주로 갔었는데, 스스로에게 힘든 시간들이 많았어요. 점점 쌓인 것도 생기고,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했고요. 왜 음악을 하고 있는지를 잃어버렸어요. 그러던 중 오랜만에 제게 무대를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그렇게 ‘멜포캠’ 무대에 서게 됐는데 그 무대가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노래하는 게 너무 즐거웠죠. 그때 다시 음악을 왜 시작했는지에 대한 행복을 되찾았어요. 그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악을 향한 열정도, 모든 것이 슬럼프로 다가왔던 시기에 ‘멜포캠’ 무대는 민서에게 구원의 손길이었다. 그렇게 민서에게는 다시 한 번 음악을 해야 하는 원동력을 만들어줬다.

덕분에 민서는 “미스틱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회사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미스틱에서 연락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사기인 줄 알았어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미스틱과의 전속계약과 윤종신 대표와의 만남. 그리고 그를 다시 한 번 세상의 수면 위로 떠올려준 ‘좋아’는 민서에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줬다.

“요새는 길거리 걸어 다니면 많이들 알아 봐주세요. 친구들과 다닐 때는 거의 신경 쓰지 않고 다녔는데 최근 친구들과 버스킹 공연을 하기 위해 밥 먹으려고 신사동으로 넘어가서 식당을 갔는데 그 곳에서 저를 알아보시는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웃음)”

실제로 만나본 민서는 털털한 성격에 어울리는 허스키한 목소리에 걸크러쉬함이 매력적인 가수다. 예쁜 외모는 물론, 뛰어난 실력에 걸크러쉬함이라니. 남성팬들보다 10대 어린 소녀팬들이 많다는 민서다.

“10대 소녀 팬들만 보면 너무 귀여워 죽겠어요. (웃음) 전 제가 언니인게 좋아요. 여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여동생을 다루는 게 익숙하거든요. 귀여워 죽겠고, 작고 귀엽고. 그런 애들이 와서 언니 팬이라고 하면 너무 좋아요. 하하. 또 남성 팬 분들은 의외로 긴 머리를 좋아할 줄 알았는데 숏컷도 잘 어울린다고 좋아하시기도 해요. SNS 메시지로 쇼컷 너무 예쁘다고 하시면서 다시 숏컷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슈퍼스타K7’ 이후의 이런 관심은 너무 오랜만이라 좋아요.(웃음)”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바로가기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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