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앱투앱 결제 서비스 준비…"모바일 앱 접근성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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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1-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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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을 활용한 '앱투앱 결제' 서비스가 금융권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적극 나서면서 시중은행들도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는 지주회사 차원에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앱투앱 결제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브레인스토밍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롯데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한 것이다.

카뱅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예비인가 때부터 이 서비스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카뱅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 당장 서비스를 선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꼼꼼하게 준비해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앱투앱 결제의 대표적인 예로는 중국 결제시장을 장악한 알리페이, 위쳇페이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이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중국 내 (신용)카드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미 (신용)카드 문화가 잘 발달해 있는 우리나라에는 도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시중은행들은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고려 중이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등에 대응해 앱투앱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자체 모바일 앱인 '위비뱅크'에서 앱투앱 결제 기능을 시험해 보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같은 지주회사 소속의 계열사인 카드사 수익이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중간에 밴이나 PG를 거치지 않고 직접 결제하게 되면, 수수료를 수익원으로 하는 결제대행사나 카드사가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가 서운해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모바일 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두고, 다양한 금융 거래나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 최근 은행권의 궁극적인 지향점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회사의 앱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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