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무리한 겨울철 골프, 내년 골프 농사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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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1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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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체온 올려야…얼어붙은 땅 스윙 유의

[장현일 하늘봄한의원 대표원장]

지난해부터 골프에 푹 빠진 직장인 박모(38)씨는 얼마 전 겨울 골프를 만끽하기 위해 동료들과 골프를 치다가 전반 홀도 마치지 못하고 클럽을 챙겨야 했다. 벙커와 러프 사이 떨어진 공을 평소와 같은 스윙으로 빼려다 손목을 다쳤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얼어붙은 땅을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손목 염좌로 한 동안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았다. 자칫 잘못했으면 손목 골절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실제로 필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 양 손목이 골절된 지인을 직접 목격한 사례가 있다.

국내 골프 인구가 늘면서 사계절 라운딩이 인기다. 필자도 매주 골프를 빠지지 않고 치는 직장인 싱글 골퍼다. 골프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스포츠다. 몸으로 부딪히거나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몸을 많이 쓰는 운동이다. 또 야외활동으로 환경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부상은 물론 안전사고도 많아 건강상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은 여름보다 기온 자체가 낮아 몸의 근육이 타 계절에 비해서 훨씬 더 늦게 풀리면서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 부상방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철저한 준비운동이다. 체온을 올릴 수 있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하면 근육과 관절에 충격을 줘 염좌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운동 시에는 얇은 옷 여러 겹을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몸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로 스윙을 하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다. 심한 경우 갈비뼈 골절도 발생할 수 있다. 딱딱하게 얼어붙은 땅에 잘못된 ‘뒤땅’ 스윙을 할 경우 ‘테니스 엘보’(팔 관절과 손목에 무리한 힘이 주어져 팔꿈치 관절 주위에 생기는 통증)를 유발하기도 한다.

골프장 내 안전사고도 위험하다. 방심은 금물이다. 필자도 그린 옆에 서 있다가 동료의 벙커샷 공에 안면을 맞아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가면 안전사고의 위험요소가 커진다. 동료의 샷을 믿어서는 안 된다. 겨울철에는 실내골프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 이용이 늘어나면서 부상 빈도도 증가한다. 스트레칭 없는 무리한 연습, 스코어 내기나 비거리 욕심에 따른 무리한 스윙은 부상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골프는 연령과 상관없이 평소 개인의 스윙 습관이나 스윙 템포에 따라서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 치료의 가장 큰 원칙은 통증이 발생하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 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건 잘못된 자세에서 나오는 스윙의 교정을 통해 오래 즐길 수 있는 골프를 만드는 것이다. 무리한 겨울철 골프는 자칫 내년 골프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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