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부의 규제 칼날을 피해갔던 이케아가 골목 상권 침해 여부에 대한 규제 대상에 올랐다. 정부가 이케아를 정조준하면서 지난 3년간 빠르게 진행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육성과 보호를 위해 이케아를 영업규제 대상에 포함하고 대규모 전문점에 대한 영업규제 필요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애초 내년 2월 가구, 전자제품, 식자재 등 이케아를 포함한 대형 브랜드 전문점이 골목상권에 미치는 영향 관련 용역 조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이케아의 덩치가 커지면서 감시 대상에 포함됐다.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는 미국, 호주, 독일, 캐나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29개국에 355개 매장을 갖고 있다. 대규모 창고형 매장에서 9500여개 제품을 판매 중이며, 매년 2500여개 신제품을 출시한다. 한국에는 지난 2014년 진출했다. 경기도 광명점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경기도 고양시 도내동에 2호점을 열었다. 이케아는 연내 3호점 출점을 결정하고 오는 2020년까지 총 6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의 2017년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매출액은 3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상승했다.
이케아는 가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푸드코트, 식품매장까지 갖춰 복합쇼핑몰로 보이지만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의무 휴업일 등 영업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또한 이케아 한국법인인 이케아코리아는 유한회사로 설립돼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유한회사는 외부 감사를 받지 않고 공시 의무도 없다. 고양시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한 업체 사장은 "이케아 때문에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손님이 많이 없어졌고 스타필드까지 생기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렇게 큰 대형 매장이 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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