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만났다. 유치한 설정에 뻔한 전개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보게 되는 건 유승호와 채수빈 그리고 엄기준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지난 6일 처음 방송된 MBC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선미·이석준, 연출 정대윤) 이야기다.
시청률은 아직 갈길이 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일 방송한 ‘로봇이 아니야’ 1, 2회는 각각 4.1%와 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시간대 SBS ‘이판사판’은 6.6%와 7.3%, KBS2 ‘흑기사’는 6.9%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김민규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남이지만 ‘인간 알러지’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인물. 사람들과 완전히 단절된 채 혼자 살던 김민규는 “아지3의 새로운 주인이 돼 달라”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홍백균(엄기준)의 요청을 받고 산타마리아연구소로 향했다.
그 곳에서 아지3를 처음 마주한 김민규는 사람과 너무나도 흡사한 겉모습에 “사람이 로봇인 척 연기하고 있는 거 내가 구분도 못 할 거 같아?”라며 믿지 못했다. 이에 아지3는 복잡한 기계들로 이루어진 자신의 몸통을 공개했고 아지3가 사람인 줄 알고 피하기만 하던 김민규는 장갑을 벗고 처음으로 아지3와 접촉했다.
아지3가 새로운 주인을 찾는가 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산타마리아 연구원들이 연구실에서 술을 마시다 실수로 아지3의 몸통에 술이 들어가게 된 것. 홍백균은 교체할 부품을 찾아 사방으로 수소문했지만 해외에서 배송되는 데 시간이 걸려 새로운 방안을 떠올렸다. 아지3의 모티브가 된 전 여자친구 조지아(채수빈)를 아지3 대신 임시로 김민규에게 보내는 것.
조지아는 자신을 똑같이 본뜬 아지3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1000만 원이라는 알바비를 제시하자 홍백균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아지3인 척 연기하며 김민규의 집으로 향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로봇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극에 신선함을 더했다. 여기에 통통 튀는 러브라인을 설정해 로맨틱 코미디 요소까지 놓치지 않았다. 본격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될 아지3와 김민규가 어떤 식으로 서로 교감하며 성장해 나갈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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