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중을 하루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공식 일정을 전혀 잡지 않고 온종일 한·중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등으로 소원해졌던 양국 관계를 완벽하게 복원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전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철학·비전,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시 주석이 읽은 연설문까지 정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문으로 출력했을 때 총 68쪽에 달하는 이 연설문은 당시 시 주석이 3시간 24분 동안 막힘 없이 읽어내려가 화제가 된 바 있다.
한동안 해빙 무드를 보였던 한·중 양국이 제3차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동언론발표'가 아닌 '언론발표'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사드 먹구름'이 여전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 준비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신뢰관계 회복의 방점을 찍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3박4일간 중국 베이징과 충칭에 머무르면서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시 주석과 확대·소규모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15일 문 대통령은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나고 우리의 국회의장 격이자 중국의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칭으로 이동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건물을 비롯해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도 둘러볼 계획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중국의 차세대 유력 정치 지도자인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 서기와도 오찬 회동을 한 뒤 오는 16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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