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체크인, 원형 검색대 등을 통해 T1(터미널1)보다 20분 이상 출국 준비 시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개장을 한 달여 앞둔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에서 만난 곽동일 대한항공 T2 TF 차장은 "T2는 대한항공 고객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T2 3층(출발층)에는 T1보다 대폭 늘어난 셀프 체크인 기계(키오스크)와 셀프 수하물 드롭백 등이 눈이 띄었다. 출발층은 공항에 도착한 고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으로 티켓 발권, 수하물을 발송하는 곳이다.
T2 중심부에 해당하는 D와 E 카운터는 셀프존으로 꾸며졌다. 키오스크가 각각 11대씩 총 22대, 수하물 드롭백 기계가 각각 17대씩 34대 구비돼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수하물 드롭백 기계는 전체 14대뿐이던 T1에 비해 2.5배 늘었다.
문윤석 대한항공 T2 TF 부장은 "셀프 체크인을 사용하면 평균 3분 30초 걸리는 체크인 시간을 30초로 줄일 수 있다"며 "T1은 동관만 사용했지만 T2는 공항 전체를 사용할 수 있어서 대기시간을 단축시켰다"고 말했다.
원형 검색기도 24대 설치해 보안심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다. 국내 공항 최초로 도입된 원형 검색기는 360도로 고객을 스캔해서 액체류까지 검사할 수 있다. 기존 검색기 대비 검사 시간을 30초에서 1분까지 줄일 수 있다.
자동출입국심사대는 걸어가는 승객의 얼굴을 인식하는 '워크 스루'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이는 멈춰서 받던 기존의 얼굴 인식 시스템을 지나가면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5초의 시간이 단축된다. 세관 모바일 신고대도 6대가 설치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첨단 기계와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의 효율적인 배치를 통해 평균 52분 걸리는 출국 시간이 30분으로 22분가량 단축된다"며 "T2는 대한항공을 포함한 4개 항공사만 이용하는데 8개 카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도 대폭 줄어든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체크인 존 운영··· 패스트 트랙도 추진
내년 1월 18일 문을 여는 T2는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은 항공동맹 스카이팀 소속이다. 이용객 수요의 90%가 대한항공이기 때문에 사실상 대한항공 전용터미널로,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체크인 존을 운영한다.
프리미엄 체크인 존은 △탑승 수속 △음료 서비스 △출국심사 안내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항공 일등석 이용 고객은 체크인이 완료되는 동안 이곳에 마련된 소파에서 대기하면 된다.
대한항공은 일등석 이용객이 줄을 서지 않고, 빠르게 보안심사를 받을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서비스 도입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민 정서상 위화감 조성을 이유로 국토부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글로벌 공항의 추세에 맞춰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델타와 JV 마무리되면 T2는 아시아 허브 될 것"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가 마무리되면 환승 고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은 "델타와 JV를 공정위에서 검토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JV가 허가나면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허브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JV가 마무리되면 델타항공이 나리타 공항으로 띄우고 있는 마닐라와 싱가포르 노선도 인천으로 옮겨올 것"이라며 "대한항공도 현재 주 100회 운영하는 미주 노선을 늘리고, 동남아 노선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