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처드 3세’ 정웅인 “키 크고 잘 생긴 에드워드 4세, 나와 잘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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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7-12-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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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 캐스트 부담? 한 번쯤 꿈 꿔 온 일

에드워드4세 맡은 정웅인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정웅인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연극 '리차드3세'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연은 2018년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2017.12.20 scape@yna.co.kr/2017-12-20 14:55:54/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3년 전에도 매년 연극 한 편씩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꿈에 그리던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훌륭한 작품을 하게 돼 영광입니다”

배우 정웅인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아트리움홀에서 열린 연극 '리차드 3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연극 '리차드 3세'는 곱추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권모술수와 총명한 식견을 지녔던 요크가 비운의 마지막 왕 리차드 3세의 욕망을 향한 광기어린 폭주를 그린 작품이다. 영국 장미전쟁 시대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극을 연극화 했다.

정웅인이 맡은 에드워드 4세는 리차드 3세의 맏형이자 튜더 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던 지략가인 요크 왕가의 황제다.

정웅인은 “고전극에 대한 매력이 있다. 조선시대 사극을 늘 하면서 왕 역할을 꿈 꿨다. 이번 작품을 통해 1400년대 황제 역을 하게 돼 기분 좋다”면서 “에드워드 4세가 실제로 키도 크고 잘 생기고 활달한 성격이라고 하더라. 나랑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웃음) 그 시대 의상을 입었을 때 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정민과 정웅인은 대학교 동문사이다. 나이는 같지만 황정민이 재수로 입학해 학번으로는 정웅인이 1년 선배다.

정웅인은 “리차드 3세 역은 굉장히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게다가 원 캐스트이기 때문에 한 달 동안 황정민이 체력 관리를 잘 하고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공연 끝나고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었는데 무조건 쉬어야 할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황정민 뿐 아니라 다른 주요 배역들이 모두 원 캐스트로 진행된다. 요즘 연극과 뮤지컬이 대부분 더블 캐스트 이상으로 공연되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배우들에겐 분명 부담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웅인은 “모든 배우들이 그렇지만 황정민도 원 캐스트로 한 달 동안 공연하고 싶은 꿈 같은 것이 있다. 나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끝나고 두 달 정도 여유가 생겨 합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배우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 등이 출연하는 연극 '리차드 3세'는 2018년 2월6일부터 3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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