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온 4차 산업혁명] 창구는 사라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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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1-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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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문은 24시간 당신곁에 디지털 개방

[사진=연합/EPA]

은행권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변화의 물꼬를 튼 건 인터넷은행이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확산돼 영업 경쟁의 장이 디지털로 바뀌었다. 은행의 경쟁자는 이제 금융권이 아니라 정보기술(IT)업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여기에는 은행들이 핀테크·빅데이터 등의 디지털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에 따라 생존이 갈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은행들은 최근 은행 창구를 디지털로 바꾸고 있다. 손으로 일일이 적던 문서를 디지털로 바꿔서 서버에 보관하고 전자결재, 문서발송 프로세스 제거 등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올해는 무인 디지털 점포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무인 점포에는 직원이 없지만 고객 스스로 일반 은행 업무 90% 가량을 처리할 수 있다. 바이오정보를 미리 등록해 놓으면 카드나 통장이 없더라도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이 같은 디지털 키오스크는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인 점포 시대도 활짝 열렸다. 영업점이 없는 지역에 사는 고객이나 지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은행들은 태블릿을 활용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태블릿으로 계좌개설 등 100여 가지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은행들이 영업점을 통폐합하거나 폐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이동점포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아울러 각 은행들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이다. 모든 유형의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곧 경쟁력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고객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예측모형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안내하고 비대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신용평가 체계 구축도 가능하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상담이 기본적인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음성뱅킹 등의 기술을 탑재해 AI 서비스 수준이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걸음마 단계인 블록체인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골드바 판매와 무역 금융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관련 서류의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분실 위험성도 없어 각광을 받고 있다. 

올 2분기에는 모든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동인증서가 도입된다. 이는 은행연합회 주도로 18개 은행이 블록체인을 공동 구축한 결과다. 공동인증서가 상용화되면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데다 거래정보 관리, 보안에 필요한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커넥티드 뱅킹 서비스 개발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있는 결제기기를 통해 주유소나 주차장 등에서 간편하게 결제를 한다거나 스피커를 통해 음성인증으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디지털금융이 초석을 다진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IT금융 서비스 전반에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얼마나 잘 따라가느냐에 따라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각 은행에선 관련 인력을 영입하고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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