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NH농협은행장에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지난해 농협은행 영업담당 임원에서 상호금융 대표로 파격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농협금융지주 최대 계열사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농협금융지주는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승인 및 취업제한여부 확인 심사에 통과되면서 사실상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낙점됐다. 농협중앙회는 공직유관기관으로 해당 임원이 다른 회사로 옮기기 위해서는 취업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1960년 경기 포천 출생으로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과 서울영업본부장을 거쳤다. 2016년 11월부터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를 맡았다.
농협금융 내에서 1960년생 계열사 대표는 이례적인 것으로 초고속 승진했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지역농협은 물론 농협은행과 상호금융까지 농협 내 1·2 금융의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했고, 상호금융이 농협은행과 협업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은행장 인선이 세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비교적 중도 성향의 경기 출신이라는 점도 내부 갈등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금융은 이날 농협은행장 외에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등 자회사 CEO 후보도 함께 추천했다.
당초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은 NH농협손보 사장으로 내정됐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은 연임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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