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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해양수산부]
우리나라 김 수출이 사상 최초로 5억 달러(약 5383억원)를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수출 효자품목으로 우뚝섰다. 김 수출이 전성기를 달리자, 수산업계도 수산물 가공식품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김 산업은 식품계의 ‘반도체’로 인식된다. 올해 반도체는 산업수출을 주도하며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냈다. 김 수출 역시 수출에 한계를 보이던 수산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올해 김 수출액이 5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김 수출 5억 달러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수출 물량 기준으로도 2만t을 돌파, 역대 최고 실적까지 덤으로 챙겼다.
2007년 6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연이어 2억 달러와 3억 달러를 빠른 속도로 돌파했다. 올해 5억 달러까지 달성하며 우리나라 대표 수출식품으로 부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식품수출에서 부동의 1~4위를 지키던 라면과 인스턴트 커피를 밀어제치고, 3위로 껑충 뛰었다. 해수부는 여세를 몰아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김 이외의 히든 품목이 없다는 것이 수산업계의 아킬레스건이다. 실제 식품 수출품목에서 김을 제외하고 10위권에 포진된 수산업은 없다. 넙치·어묵·굴 등은 수년째 10위권 밖에서 맴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김 산업 전략을 롤모델로 삼아, 다양한 수산물의 가공식품 개발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어묵은 ‘제2의 김 산업’이 될 가능성이 큰 품목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수산업계 모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출에 집중해야 한다. 현재와 같이 한정된 수출국가와 품목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김 산업 이외의 품목 개발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다양한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수부는 김 산업을 2024년까지 수출 10억 달러(약 1조765억원) 규모 글로벌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지난 9월 ‘김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올해 수출 성장세에 이어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 ▲성장이 빠르고 질병에 강한 김 신품종 개발·보급 ▲마른김 등급제 도입 ▲김맥(김+맥주·주류)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김은 생산-가공-유통 등 산업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져 수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대부분 국내에 귀속되므로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한다”며 “김 산업 발전방안 수립 첫해에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한 만큼, 흐름을 이어 2024년까지 김 수출액 1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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