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올 한 해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장기 불 마켓(bull market·황소장)을 이어간 가운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CNN머니,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각각 25%, 20%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약 2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최근 2700포인트대를 넘보는 S&P지수는 오는 30일께 3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CNBC는 전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 회복을 가늠하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온 데다 기업 이익이 증가한 덕이다. 특히 미국은 법인세 감면 등을 골자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정치적·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도 큰 폭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아르헨티나의 증시 수익률은 73%에 이른다. 나이지리아 증시도 올해 4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식시장도 아베 정권이 출범한 지 5년여 만인 올해 원만한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닛케이 평균 주가 상승률(19.8%)이 6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정책과 맞물려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이 더욱 강화되면 2018년도 현재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S&P다우존스 지수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가치는 12조4000억 달러(약 1경3342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원만하게 회복되는 경제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증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NN은 "뉴욕증시가 내년 8월까지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장 불마켓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는 2022.23으로 출발해 2467.49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할 경우 한 해 동안 21.76% 올랐다. 11월 2일에는 장중 2561.63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은 632.89로 시작해 798.4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6.44% 상승한 수준이다. 연중 최고치는 11월 24일 장중 기록한 803.74로 10년 만에 800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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