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최근 3년간 불이 나 모두 808명의 인명피해를 내고, 이 가운데 10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피해는 총 437억8000여 만원이 발생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5~2017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현황을 분석해 25일 발표했다.
연도별 사상자는 2015년 249명, 2016년 276명, 2017년 283명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이 기간 재산피해는 143억3000만원, 141억2000만원, 153억30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화재 유형에 따른 사망자를 보면 방화요인 33명(31.7%), 부주의 20명(19.2%), 전기적 16명(15.4%), 가스누출 1명(1%), 미상 34명(32.7%) 등이었다. 다시 말해 일부러 불을 질러 목숨을 잃은 사례가 다수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10건 중 7건 이상(76%)이 주거시설에서 일어났다.
계절별 화재 건수는 봄 4964건, 겨울 4574건, 여름 4512건, 가을 4292건 순이었다. 사망 원인은 유독가스 연기흡입을 동반한 화상이 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화상 17명, 피난 중 뛰어내림 5명, 복합원인 3명, 넘어지거나 미끄러짐 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자는 절반 이상(57.7%)이 앞서 음주나 수면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잠든 사이에는 화재 발견이 늦어지고, 대처 능력도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주택화재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거주자의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초기진화가 여의치 않을 땐 신속히 대피하는 한편 119에 신고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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