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연간과 분기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등에서 모든 새로운 기록을 썼다.
올해도 서버용·모바일용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의 제한적인 생산량 확대로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당분간 ‘신기록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25일 경영실적(K-IFRS 기준)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순이익 10조6422억 원, 영업이익률 45.6%로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분기 실적도 전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9조276억원, 영업이익은 4조4658억원, 순이익은 3조219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도 전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49.5%로 제조업에서는 불가능하다는 50%대에 육박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낸 것은 세계적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도 서버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모바일 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9% 올랐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16% 증가했고, ASP도 4%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올해에도 분기 영업이익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통적인 메모리 비수기 영향으로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어든 8조944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4조3159억원으로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2분기에는 분기별 매출도 9조원을 넘어 신기록을 또 한 번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서버용 제품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D램 수요도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해서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수요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들의 기기당 탑재량 증가도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17년 배당은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67% 상향해 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