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 거물 조지 소로스가 25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 공룡들에 대해 '사회에 해악(menace)'이며 '독점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오도한다"고 비난하면서 이들에 대한 강한 규제를 촉구했다.
AFP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소로스는 자신이 주최한 연례 만찬에서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IT 공룡들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설을 통해 “페이스북과 구글은 사실상 모든 인터넷 광고 수입의 절반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단순히 정보 배포 유통업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거의 정보 유통을 독점함으로써 스스로를 공공 유틸리티로 만들어놓았다. 따라서 시장의 경쟁, 혁신, 공정하고 열린 보편적 접속을 사수하기 위해 이들은 보다 엄격한 규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로스는 기술 공룡들은 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 접속하기 위해 “스스로를 타협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이 거대하고 풍부한 정보를 가진 IT 독점업체들이 독재 국가들과 동맹”을 맺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한편 자신들의 상업적 목적을 채우기 위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조작하고 있다"면서 "이들 인터넷 독과점들은 그들의 행동이 미치는 파장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려는 의지가 없다. 그들은 해악으로 전락했고 결국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렌 버핏, 짐 로저스와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소로스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버블”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세계의 독재자들이 비트코인을 해외에 몰래 투자하는 데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완전한 붕괴를 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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