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걸그룹 '쎄쎄쎄'의 임은숙이 유방암 4기로 투병 중인 사실을 밝혔다. 28일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2'에서였다. 이날 임은숙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갑자기 울컥 하는 듯 눈물을 흘렸다.
"사실 내가 몸이 안 좋아요. 유방암 4기입니다. 촬영 한 달 전에 더 전이가 됐다고 해서 방송에 출연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6살 딸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었어요"
임은숙의 깜짝 발언에 무대와 객석이 숙연해졌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저는 이제 부모님 살고 계시는 홍성에 내려가서 치료에만 전념하려고 합니다. 암으로 고통받는 환우들 용기 희망 잃지 말고 힘내서 완치하길 바라고요.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작진에게도 감사하고.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서 하루를 불 살랐습니다."
쎄쎄쎄는 가수 김수희('남행열차' 등 히트곡)가 만든 걸그룹이었다. 이윤정, 장유정, 임은숙 등 멤버 3명 모두 40대 중후반이 되어 있었다. 셋 다 방송무대를 떠났다. 이윤정은 DDP 행사총괄 과장 일을 맡고 있었고, 장유정과 임은숙은 주부였다. 그들은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해체를 택했다. 임은숙은 솔로 댄스가수 제안을 받았지만 팀의 의리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2001년 데뷔한 5인조 그룹 케이팝이 '그림자'를 열창하기도 했다. 케이팝 멤버 유빈은 원조 '얼굴천재'로 불렸다. 그들 멤버도 저마다 방송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유빈은 회사원으로, 영원은 IT기업맨, 우현은 이자카야 가게 주인, 주민은 댄스 강사, 동화는 자동차 전시관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케이팝을 만든 사람은 주영훈이었다. 일본의 제이팝을 보고 한국에도 만들어보자고 의욕을 냈다고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