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전준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반대파인 민주평화당(민평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당원 가운데 1000명 이상이 이번 국민의당 전대에서 투표권을 갖는 대표당원의 이름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때문에 당원명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평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인사를 국민의당 당원명부에 포함할 경우 이중 당적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가운데는 중복 등록이 아닌 동명이인의 사례도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민평당 측에서는 한글 이름 외에는 당원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전대 전날인 2월 3일까지 명부작업을 끝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당원명부 확정 작업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대를 연기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연기하더라도 전부 확인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이다. 신뢰의 문제도 생긴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당원 1000여명에 대해 모두 ‘당원권 정지’의 징계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양쪽에 이름이 모두 들어가 있는 당원의 경우 투표권을 박탈하고, ‘동명이인’ 등의 착오로 투표권이 박탈된 당원만 추후 구제하면 된다는 논리다.
애초 1만명 가량이었던 대표당원은 전준위의 정리 작업을 거쳐 현재 6450명 선으로 줄었다. 대규모 당원권 정지 징계가 또 내려진다면 대표당원의 수는 여기서 더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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