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타이거 효과’는 확실했다.
30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의 TV 중계방송 시청률이 지난해 이 대회 시청률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회를 중계한 CBS에 따르면 올해 3라운드 시청률은 작년보다 53% 올랐고, 최종 4라운드 시청률은 2.9%까지 치솟아 작년 대비 38% 상승했다.
이 대회는 우즈가 1년 만에 나선 PGA 투어 정규대회 복귀전이었다. 지독한 부진에 빠졌던 우즈가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며 컷 통과에 성공했고, 3~4라운드를 건강하게 치른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우즈는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던 우즈는 컷 탈락했다. 우즈는 세계랭킹도 지난주 647위에서 108계단 오른 539위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매킬로이는 올해 두 차례 출전한 유러피언투어에서 부활을 예고하는 뛰어난 샷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첫 출전했던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두바이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도 11위에서 8위로 올라 10위권 내로 재진입했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는데, 마스터스를 앞두고 PGA 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하며 지난해 무관의 한을 풀 기세다.
데이도 지난해 허리 부상과 심리적인 불안 요소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올해 샷감을 되찾으며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도 321야드를 찍었다. 지난주 14위였던 세계랭킹도 4계단 오른 10위를 마크해 톱10 재진입에 성공했다. 데이는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와 매킬로이, 데이의 급부상으로 최근 ‘新골프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지난해 PGA 투어 ‘상금왕’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상승세를 저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즌을 앞둔 PGA 투어는 올해 펼쳐질 흥행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미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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