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 3% 육박 … 정책금리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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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02-0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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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매력이 떨어지는 등 자산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연 2.72%로 3%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작년 말보다 31.5bp(1bp=0.01%p)나 오른 것이다.

한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날 소폭 내렸으나, 지난달 30일에는 연 2.784%로 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국채 금리급등은 경기 확장 사이클과 인플레이션 기대감 확대, 정책금리 인상 전망 고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과 신흥국 경기 역시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이런 성장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자극해 시중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 정책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2∼3차례에서 네 차례로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점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작년 4월부터 10개월간 누적으로 26.2%나 상승했다. 지난달 다우지수 상승률은 5.5% 수준이다.

즉 시중 자금이 국채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으로 금리가 뛰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올라 3%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성장세 지속과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 등 금리 상승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할수록 성장률 수준보다 시중 금리가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8∼2.9% 가시권에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며 정책금리는 현재 연 1.50%에서 올해 세 차례 인상하면 연말에 연 2.25%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중 금리가 좀 더 오르더라도 자산시장을 크게 훼손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자물가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물가 수준을 소폭 웃돈다"며 "올해 성장률이 2.6%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10년 만기 시중 금리는 상반기에 3%를 추세적으로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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