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쥐 90마리 중 87마리 완치시킨 암 백신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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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2-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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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파선암 환자 15명 대상으로 임상시험 진행 중

[사진=연합뉴스]


예능 '슈가맨' 프로젝트를 통해 22년 만에 무대에 올라 감동을 선사했던 쎄쎄쎄 멤버 임은숙이 방송에서 유방암이 다발성으로 전이가 된 사실을 전해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 했다. 또한 이번주 과학학술잡지 네이처에 사무엘 백하움 미국 메모리얼 슬로운 케터링 암센터 연구원팀의 암 전이에 대한 연구논문이 실리면서 암 전이 현상이 방송계와 과학계의 이슈가 됐다.

그런 가운데 원발부위 뿐만아니라 전이된 암까지 제거하는 암 치료백신이 개발돼 암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암연구소 임파선암 프로그램실장 로널드 레비 박사 연구팀은 두 가지 면역자극제를 미량(㎍) 섞어서 암 조직에 직접 주입해 종양에 의해 무력화된 면역체계를 자극,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암 치료백신을 개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암 백신은 단 한 번의 치료만으로 암에 걸린 쥐 90마리 중 87마리를 완치시켰고, 나머지 3마리는 암이 재발됐지만 두 번째의 백신 투여로 암이 제거됐다고 레비 박사는 밝혔다.

이 백신의 자극으로 되살아난 원발부위의 면역세포(T세포)들은 원발부위의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이동해 형성된 전이암까지 찾아내 제거했다.

처음엔 임파선암 모델 쥐에게 이 백신을 시험했으나 유방암, 대장암, 흑색종(피부암)을 유발시킨 쥐들에도 이 백신은 똑같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레비 박사는 밝혔다.

연구팀은 같은 임파선 암세포를 쥐의 몸 두 곳에 주입하고 동시에 대장암 세포주를 제3의 곳에 이식한 뒤 임파선 암세포가 주입된 두 곳 중 하나에만 이 백신을 투여해 보았다. 그러자 두 곳의 임파선 암세포는 모두 제거됐지만 대장암 세포는 그대로였다.

연구팀은 이 백신이 실제로 암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저등급(low-grade) 임파선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임상실험이 성공적인 효과를 보게 된다면 그야말로 암 전이 치료의 혁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1월 31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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