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2월 서비스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12월에 7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적자폭이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적자다. 이처럼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것은 여행수지 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12월 여행수지는 17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17억9000만 달러) 이후 두번째로 적자 규모가 크다. 한은은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출국자수가 늘면서 여행지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은 나아지는 모습이다. 중국인 입국자수의 전년동월비 감소율 역시 지난해 7월 –69.3%로 정점을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11월 말에는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일부 허용 조치가 이뤄졌다. 중국인 입국자수는 11월 29만9000명, 12월 33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7.9% 감소했지만, 전달에 비해선 11.1% 증가했다.
12월 경상수지는 40억9000만 달러로 2012년 3월 이후 7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 악화로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은 축소됐다. 2017년 연간으로는 784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동월 84억7000만 달러에서 82억1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수출은 글로벌 교역회복과 반도체시장 호조로 수출이 50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에너지류 단가 상승 과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요가 지속되며 41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급료, 임금, 배당 등 투자소득인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7000만 달러 적자에서 5억8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7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32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3억4000만 달러로 28개월 연속 증가세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50억8000만 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하다 감소로 전환했다. 한은은 "연말 결산을 앞둔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차익 실현과 재투자 지연 등으로 감소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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